㈜한화가 레이저 무기 원천 기술 국산화에 나선다. 드론 같은 소형 무인기를 잡는 이른바 ‘한국형 스타워즈 무기’ 개발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화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레이저 발진기 시제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고 31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243억원이며 4년에 걸쳐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레이저 발진기는 레이저 빔을 발생시키는 장비다. 레이저가 수 km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기술이다.
레이저 무기는 하늘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목표물을 빛의 속도로 정확하게 격추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무기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드론 등 소형 무인기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이스라엘 등 방산 선진국들은 레이저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미군은 이미 실전에 적용했다. 최근에는 기술 발전이 빨라지면서 전투기나 인공위성 등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개발하는 레이저 발진기도 첨단 광원 기술을 적용했다. 다수의 레이저 빔을 한 데 모아 레이저의 출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한화는 지난 20년 간 고출력의 레이저 광원과 레이저 기반 센서 시스템 연구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2019년에는 방위사업청 주관의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개발 사업을 국내 최초로 수주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ADD 주관의 레이저 대공무기 시제품 개발에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며 “고출력 레이저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R&D를 통해 미래형 무기 전력화에 기여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