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31일 박진영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이 “(이 전 최고위원에게) 히틀러의 향기가 난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젊은 사람이 정치하려면 부모님 화교설은 기본이고 히틀러 소리까지 겪어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오늘은 히틀러 소리까지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박 전 부대변인이 SNS에서 “이준석의 논리엔 사회적 약자나 소수에 대한 배려가 없다”며 “(이는) 전형적인 히틀러의 수법”이라 언급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히틀러 같은 파시스트는 권력을 한 손에 움켜 쥐려고 한다”며 “보통 그런 사람은 공정한 경쟁 같은 것 언급 안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이 정치하려면) 장유유서에 동방예의지국, ‘벼는 고개를 숙인다’까지 있다(겪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는 앞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에둘러 비판하며 사용한 말이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빗대 기득권과 싸우겠다 밝혔다. 그는 “그걸 다 뚫으면 끝날까? 아니다. 라인 타고 ‘몹’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며 “결국 기득권의 타워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게임은 특정 길목을 따라 물리쳐야 할 ‘몹(미니언)’이 주기적으로 생성돼 아군을 공격한다. 미니언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하려면 상대편 타워(탑) 등의 건물을 부숴야 한다. 이 전 최고위원이 신진 대 중진의 세대 구도를 강화하며 선점한 개혁 의제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