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조국 전 법무장관의 회고록 출간과 관련해 민주당 내에서 ‘조국 사태 사과'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자 “민주당 사람으로 보기 어려운데 이것을 가지고 민주당에서 사과하는 것이 맞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 전 장관은 민정수석이었고 법무부 장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민주당에 당적을 보유할 수 없는 공무원 신분이었다"며 "지금 재판 받는 사건 내용을 보더라도 공무원시절에 저질렀던 권력형 비리가 아니고 과거 10여년 전 민간인 시절에 벌였던 일이기 때문에 이것을 당이 대신 나서서 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주체로서 적절한가라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수석이었고 장관이었으면 집권여당 민주당하고 무관한 사람이라고 볼 수 없지 않나"고 묻자 김 의원은 "그런 점이 작용하지만 어쨌든 이 사안은 당사자가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쇄신의 지점을 조국 사건을 놓고 사과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특정한 어떤 사건, 민주당의 직접 책임이 있는 그런 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것을 가지고, 또 당사자는 이미 7, 8차례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사과를 했는데 그걸 또 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것을 사과한다고 해서 그 프레임에서 안 빠질 것인가. 지난번에 초선 의원님들 다섯 분이 조 전 장관 사건을 사과했지만 언론에서 그것을 진솔한 사과라고 받아주셨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 오히려 조국 프레임에 더 빠뜨려서 지지자들과의 충돌 프레임을 만들고 문자폭탄이네 뭐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키고 폭발시켰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야당이 원하는 프레임이나 원하는 시나리오를 그려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조응천 의원 등을 겨냥해선 "프레임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프레임에 빠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