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다주택자 옥죄기에도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시장에서 매물이 줄면서 법원경매로 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시세보다 더 비싼 값에 낙찰 받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5.9%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아울러 3월부터 3개월 연속(112.2%→113.8%→115.9%)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신1차 전용면적 45.44㎡는 지난달 17일 12명이 응찰해 4억 1,599만 원(4층)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2억 6,100만원)의 1.59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매매 시장에서 가장 최근에 거래가 이뤄진 지난 2월 말 3억 5,500만 원(9층)보다 6천 100만원가량 높은 것이다.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은 다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들어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는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지난달 각각 110.5%, 106.7%를 기록했다. 경기는 9개월째, 인천은 4개월 연속으로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고 있다. 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경매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역대 최고치인 111.0%에 이르렀다.
한 예로 경기 오산시 가수동 가수주공 전용 39.66㎡는 지난달 7일 42명이 응찰한 가운데 감정가(7,800만원)의 183%인 1억 4,270만 원(1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같은 면적이 매매 시장에서 지난달 14일 역대 최고가인 1억 4,000만 원(3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더 높은 금액에 낙찰된 셈이다.
/권혁준 기자 awlkw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