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모두의 삶에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한류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





해외문화홍보원(KOCIS) 소속 전 세계 27개국 32개 한국문화원은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한 활동과 현지 언론이 보도한 한국 관련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수시로 보낸다. 한국의 노래, 영화, 드라마, 음식, 뷰티, 웹툰 등 K-컬쳐가 현지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국 문화가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는 소식은 늘 반갑지만 한류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외신을 접하게 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한류 확산과 문화 산업 성공을 부러워하면서도 한류의 일방향성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해외 일각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지속 가능한 한류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사랑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 한국 문화와 현지 문화가 어우러지면서 동반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해외문화홍보원을 이끌면서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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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답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인종차별 반대운동 ‘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자 BTS 팬클럽인 아미도 100만 달러를 똑같이 기부했다. 블랙핑크는 기후 변화 홍보에 앞장서고 있고 7인조 그룹 슈퍼엠은 코로나19 극복 캠페인에 참여했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면서 “K팝 스타들이 사회정의와 기후 변화 등 다양한 대의를 지원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길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동남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문화예술교육체계 구축 지원 사업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 라오까이성 지역에서는 현지 교사와 소수민족 학생 등에게 연극 교육을 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치르본시에서는 사회적 취약계층과 문화 소외지역 학생들에게 마을 기반 전통공예 교육을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30개 개도국 청년예술인재 300여 명을 초청해 학사 및 석사 과정 장학 지원을 하고 있다. 문화 교류의 씨앗을 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외 한국문화원을 통해서 현지 문화예술인을 직접 양성하는 구상을 해 본다. 자국의 문화 감성을 바탕으로 한국 문화의 세례를 받은 예술가가 탄생한다면 의미가 있다. 한국 사람이 아니어도 대한민국의 문화 자산이 될 것이다. 문화 강국의 선한 영향력이 만들어내는 한류의 선순환 효과가 아닐까 싶다.

최근 해외 한국문화원에서는 영화 ‘미나리’를 활용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멕시코 한국문화원은 미나리가 들어가는 한식 특별 강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은 ‘집에서 즐기는 K-시네마’ 기획의 하나로 영화 ‘미나리’를 특별 상영했다. 윤여정이 영화에서 미나리를 예찬한 대사를 이렇게 바꿔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류는 아무 데서나 잘 자라니까 누구든지 즐길 수 있어. 부자든 가난한 자든 다 즐길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어. 한류는 원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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