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영상] "박쥐가 날 물었다"…中 우한연구소 삭제영상에 '발칵'

[서울경제 짤롱뉴스]

보호장비 하나없이 박쥐 배설물 채취

결국 박쥐에 물린 부분 부풀어 올라

영상 공개에 '코로나 기원' 의혹 힘실려

2017년 12월 29일 중국 CCTV에 방영된 영상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진들이 맨손으로 박쥐 배설물을 채취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2017년 12월 29일 중국 CCTV에 방영된 영상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진들이 맨손으로 박쥐 배설물을 채취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의혹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전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 과학자들이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맨손으로 박쥐를 다루다가 물리는 장면이 포함된 영상이 공개됐다. 중국의 과학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4년 전 올린 이 영상이 의도 달리 전혀 다른 각도에서 재조명되자, 중국 CCTV는 관련 기사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2일 화제가 된 중국 국영 CCTV 영상에서 WIV 연구진들이 장갑이나 마스크 등 개인 보호장비 착용 없이 박쥐와 그 배설물을 다루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017년 12월 29일 중국에서 방영된 이 영상에서 반팔과 반바지를 입은 연구진들은 장갑을 제외하고는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감염성이 높은 박쥐 배설물을 채취했다. 심지어 일부 연구진은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 박쥐 연구 샘플을 주고 받았고 일반 의류를 착용한 채 머리에 보호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관련기사



중국 CCTV가 방영한 영상 속 연구원들이 박쥐에 물려 크게 부풀어 오른 자국 사진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 캡처중국 CCTV가 방영한 영상 속 연구원들이 박쥐에 물려 크게 부풀어 오른 자국 사진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 캡처


해당 영상에서 한 과학자는 “박쥐가 장갑을 뚫고 나를 물었다”며 “바늘로 잽을 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이 영상에는 박쥐에게 물린 부분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 사진도 등장한다. 영상에서 연구진이 맨손으로 박쥐를 다루는 모습이 나오자 진행자는 “부상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연구진들이 현장 답사 전 광견병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중국 CCTV가 2017년 말 방영한 것을 지난 1월 15일 타이완뉴스가 재발굴해 보도한 것이다. 타이완뉴스는 이 영상이 WIV 소속 중국 생물학자 스정리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방영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코로나 발원지가 중국의 WIV라는 의혹에 힘이 더욱 실리고 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30일(현지 시각) CBS 방송에서 “코로나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기원했음을 증명해주는 정황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2019년 11월 WIV 연구원 3명이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최근 미국 정보보고서에서 드러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첩보기관에 코로나 발원지를 규명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


김경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