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에서 '공정과 정의의 대명사'라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린다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3일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직전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힘 센 칼을 휘둘렀던 권력기관 수장이 그만두자마자 곧바로 특정 정당에 들어가거나 특정 정치 세력과 함께 정치를 한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역대 검찰총장이 윤 전 총장까지 포함해서 43명"이라며 "그런데 그 43명 중 정치권으로 들어온 분은 딱 두 명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 대한민국 사회가 민주화 되면서 검찰총장이 정치를 하는 경우는 정말 없었다"며 "왜 없었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내는 행보에 대해서는 "카더라 정치"라고 평가 절하했다. 윤 의원은 "이게 제3후보들 특징"이라며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그럤고 다 그랬다"고 했다. 그는 "2단계는 측근 정치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한 뒤 "3단계가 본인이 나오는 건데 이런 모습도 기성 정치에서 숱하게 봤던 모습이다. 전혀 새롭지도 않고 참신하지도 않다"고 깎아내렸다.
아울러 윤 의원은 야당 대권 후보로서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민주당 후보만 신경 써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만지면 만질 수록 커진다"고 부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