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금성의 형성과 진화 과정을 추적하는 두 가지 새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미국이 주도하는 금성 탐사는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나사는 이날 '다빈치 플러스'와 '베리타스'라는 각각의 프로젝트를 2028~2030년에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태양계 탐사임무 기획 공모전인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수상작으로, 각각 5억 달러(약 5,570억원)이 지원된다. 다빈치 플러스는 주로 이산화탄소로 이뤄진 금성의 대기가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했는지, 한때 금성에 바다가 있었는지는 확인할 예정이다. 베리타스는 궤도에서 금성 표면을 지도화하고 행성의 지질 역사를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같은 실험이 성공하게 되면 금성의 온실 효과 이유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금성은 '샛별'로도 불리며 지구와 크기 및 밀도 등에서 유사해 지구의 '쌍둥이' 행성으로 취급된다. 그러나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인 두꺼운 대기를 지녀 지구보다 온실효과가 심하고 표면온도가 500도 안팎에 달해, 생명의 존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수십년간 화성 탐사에 자원이 집중된 것도 이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일군의 과학자들이 금성의 대기에 미생물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서 다시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사의 마지막 금성 탐사는 1989년 마젤란 탐사선이었다. 그 후로 다른 우주선들은 근접 통과만 해 30년 간 금성에 대한 연구는 진척되지 않았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