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22·롯데)이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바짝 힘을 냈다. 초반 세 홀 연속 보기 뒤 버디만 7개를 몰아쳤다.
최혜진은 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 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5언더파 선두 안송이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투어 통산 10승에 지난해까지 대상(MVP) 3연패를 이룬 최혜진은 올 시즌 초반 흐름이 좋지 않았다. 7개 출전 대회에서 7위 두 번이 최고 성적이고 컷 탈락과 기권도 있었다. 상금 랭킹은 30위. 직전 대회인 E1 채리티 오픈에서 둘째 날 1라운드 잔여 경기를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터라 이번 대회 전망도 썩 좋지 않았는데 첫날 시종 내린 비에도 모처럼 버디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 대회는 최혜진의 메인 스폰서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다.
최혜진은 3~5번 세 홀 연속 버디 뒤 13개 홀에서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았다. 쉽지 않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쏙쏙 넣었고 13번(파4)과 16번 홀(파4)에서는 각각 123야드, 156야드 거리에서의 두 번째 샷을 모두 핀 50㎝에 떨어뜨려 ‘탭 인’ 버디를 보탰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최혜진은 183야드의 만만찮은 거리에서 아이언 샷을 핀 3m쯤에 멈춰 세워 버디로 마무리했다.
최혜진은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인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이후 약 7개월 만에 우승의 문을 두드린다. 신인 송가은이 공동 2위에 오른 가운데 평균 타수 1위 안나린과 박소연·최은우 등이 3언더파로 추격했다. 장하나는 2언더파, 박현경은 2오버파로 출발했다. 지난주 우승자 지한솔은 4오버파.
한편 김초희가 7번 홀(파3)에서 티샷 한 번으로 홀 아웃하면서 KLPGA 투어는 4개 라운드 연속 홀인원 기록을 이어갔다. 상금·대상(MVP) 포인트 1위 박민지는 한 주 휴식을 택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