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경제단체장들과 만나 경제 정책 관련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기탄 없이 말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하루빨리 이 부회장이 현장에 복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첫 경제5단체와의 간담회에서 “한미 정상회담 성과, 수출 등 한국 경제를 이끌어준 경제계에 감사를 표하고, 기업인들과 노동자, 함께하는 국민들이 모두 다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힘써 노력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은 각 경제단체를 대표하시는 회장님들로부터 정부 정책에 대해서, 앞으로 우리가 꼭 같이 가야 될 여러가지 국가 경제 정책에 관한 좋은 충고의 말씀 듣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이날 김 총리에게 ‘이재용 사면론’을 꺼냈다. 그는 “우리 경제 단체들이 연명으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면 건의를 올린 바 있다”며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의 동태를 살펴볼 때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우위가 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배려를 다시 한 번 더 청원 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만남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4대 그룹 대표 간담회에 이어 행보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경제단체는 각 단체별로 △경제활력 제고 △신산업 기회 및 혁신 인프라 확대 △기업경영의 불확실성 최소화 △지속성장 기반 마련 등의 과제를 정부 측에 제안했다.
아울러 △신산업 인력 확보 △규제 샌드박스 활성화 △수출 기업인 백신 접종 확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중간 유통상 단속 강화 및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탄소중립·신산업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도 요청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