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서점가 평정한 '조국의 시간'…공식 출간 하루 만에 10만 부 판매

교보·YES24·알라딘 주간 1위

서점가 넘어 정치권에도 파장

야권 인사들 연이어 책 비판

여당 대표는 "우리가 반성해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한길사 펴냄)’이 공식 출간 하루 만에 1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단숨에 서점가 베스트셀러 1위 자리에 올랐다.



3일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조국의 시간’은 6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에서는 온·오프라인을 모두 합쳐 주간 최다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 역시 지난달 27일 예약 판매를 개시한 이후 ‘조국의 시간’ 주문이 급증하면서 6월 1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책을 낸 출판사 한길사 측은 “공식 출간 하루 만에 10만 부를 돌파했다”며 SNS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국의 시간’ 초판 한정 400부에 들어간 조 전 장관의 친필./사진출처=한길사 SNS‘조국의 시간’ 초판 한정 400부에 들어간 조 전 장관의 친필./사진출처=한길사 SNS



‘조국의 시간’은 조 전 장관이 2019년 8월 9일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수장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자신의 심정을 기록한 책이다. 총 8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1장 ‘시련의 가시밭길’에서는 극단적으로 양분 된 여론 속에서 왜, 어떠한 생각으로 장관직을 수락했는지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제2장 ‘나를 둘러싼 의혹들’에서는 그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여덟 가지 의혹인 ▲사모펀드 ▲위장이혼·위장매매·위장전입 ▲딸의 장학금 ▲웅동학원 ▲버닝썬 사건 연루 ▲상상인 저축은행 대출 ▲논문 표절 ▲딸과 아들의 고교 인턴·체험활동 증명서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한다. 이와 함께 압수수색으로 사모펀드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도 전에 등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조국 불가론’의 전말도 다룬다. 이어 제3장 ‘통제받지 않은 괴물’에서는 검찰에 대해 “수사권과 기소권이라는 절대반지를 낀 어둠의 군주”라고 비판한다.



제4장 ‘검찰과 언론의 표적사냥’, 제5장 ‘빼앗긴 국회의 시간과 불쏘시개 장관’, 제6장 ‘서초동의 장엄한 촛불십자가’, 제7장 ‘얄궂은 운명’ 등에 이어 마지막 장 ‘검찰쿠데타의 소용돌이’에서는 윤석열 검찰의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특히 지난 3월 사직서 제출과 동시에 정치인으로 변신한 윤석열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책은 서점가 화제 수준을 넘어 ‘선거의 시간’이 다가오는 정치권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야권 인사들은 앞다퉈 책 출간과 내용을 비판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변명과 남 탓으로만 가득하다”고 지적했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아직도 반성을 모른다”고 꼬집었다. 나 전 의원과 원 지사는 조 전 장관과 ‘서울대 법학과 82학번 동기’ 사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결과보고회'에서 조국 전 장관 및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연합뉴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결과보고회'에서 조국 전 장관 및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연합뉴스


여권에서는 일부 인사들이 조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지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 재점화 차단에 나섰다. 송 대표는 지난 2일 “조 전 장관의 책은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하여 융단폭격을 해 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송 대표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개인 SNS를 통해 “송 대표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길 바라 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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