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훙멍 모습. /AFP연합뉴스중국 화웨이의 독자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구상에 대해 다른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독자 OS가 화웨이 만의 모바일 생태계에 머무르는 ‘찻잔속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내 대형 스마트폰 제작업체들인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은 화웨이의 독자 OS인 훙멍(鴻蒙·영어명 하모니) 2.0 버전 공개에 침묵을 지켰다.
비보는 “공유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고 샤오미와 오포는 아예 답조자 하지 않았다. 화웨이에서 분리된 아너만이 “주목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2일 밤 화웨이는 독자 OS 발표때 가전 등 1,000개 이상의 하드웨어 제조업체, 50만개 이상의 앱 개발자 및 300개 이상의 서비스 제공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했을 뿐 주요 스마트폰 업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화웨이의 제안에 시큰둥한 이유는 쉽게 알 수 있다. 어차피 화웨이가 경쟁상대인데 이런 화웨이의 모바일 생태계로 들어간다는 것은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중국용 버전과 해외용 버전을 따로 만드는 것도 비용면에서 문제가 크다. 다른 업체들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떨어져 나올 필요도 없다는 인식에서다.
훙멍이 화웨이만의 생태계가 될 경우 실패할 확률이 크다. 독자 OS를 갖고 성공한 사례로 미국 애플이 있지만 이미 애플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반면에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부품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SCMP는 “화웨이는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도 안드로이드에서 떨어져 나오도록 하는 힘든 싸움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