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가 되면 ‘친박’과 강경 보수를 다 통합하고 극단적인 주장이 나오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잘 관리하겠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이같이 제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한 후에는 윤 전 총장과 불편한 관계인 친박, 강경 보수 세력과 윤 전 총장 측의 갈등을 조정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주 후보는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잘 이끌 수 있다고 장담했다. 지난 1년간 원내대표를 맡으며 통합을 추진하고 성사시킨 경험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원내대표 시절 미래한국당과의 통합도 이뤄냈고 국민의당과의 합당도 도장만 찍으면 될 정도로 진전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당내 강경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지도력이자 위기 관리 능력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극단적인 주장이 국민으로부터 우리 당을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각자 명심하고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당 차원에서 그런 주장이 관리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 후보는 “법관을 오래 하면서 늘 공정·조정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며 “제 중립성이나 공정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자평했다. ‘이준석 돌풍’은 변화에 대한 요구라고 진단했다. 주 후보는 “우리 당이 부족했던 청년 정책에 대해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요구가) 커진 것 같다”며 “당 대표가 되면 이준석 후보가 요구하는 주장도 대폭 수용하겠다. 이 후보가 당에서 그런 역할을 견인하는 책임자가 돼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의 실력주의 중심 공정론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주 후보는 “영남 지역 대학생들을 만났을 때 ‘우리 사회가 너무 성공한 청년에게만 주목하고 성공하지 못한 청년들의 고민과 고뇌는 외면하는 것 같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고용 등 정책 실패와 관련해서는 ‘계층 사다리’ 복원 의지를 표명했다. 주 후보는 “주거에서는 공급을 대폭 늘려 부동산 가격을 낮춰야 한다”며 “일자리 측면에서는 귀족 노조의 특권을 없애고 일자리를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대타협이나 제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