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지역 군남댐 홍수조절부지가 수확된 쌀을 북한 주민에게 지원하는 ‘평화경작지’로 조성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오는 11일 전국 농민의 총연맹 주체로 열리는 평화경작지 조성기념 모내기 행사에 참여해 첫 삽을 뜨게 된다. 이에 통일부는 평화경작지 사업이 대북제재 위반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7일 통일부 브리핑에서 “평화경작지조성사업은 하고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여 친환경 농법으로 벼를 경작한 후에 수확된 벼를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 사용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북공유하천인 임진강 일대에서 이러한 협력사업을 진행함으로써 향후 임진강 수역에서의 홍수조절 등 자연재해 공동대응, 수자원 공동이용 등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친환경 농업협력으로, 더 나아가서 기후대응 협력 등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의미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식량 지원 등 인도적인 협력은 대북제재와 직접 관련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관련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기존의 제재 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경기도 연천군 지역 주민들이 평화경작지에서 쌀을 경작하면 이를 북한 인도적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가 쌀을 모두 구매 후 지원할 지 민간 업체를 통해 지원할 지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다.
한편, 이 대변인은 금강산에 세계골프선수권 대회 유치 구상에 대해 “이제 막 제안서를 전달받은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문체부 등 여러 유관부서와 함께 민간의 제안 내용 등을 살펴보고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협력할 방안이 있는지 등을 검토해 볼 생각”이라며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 등도 함께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4일 이중명 대한골프협회장으로부터 ‘남북한이 공동으로 2025년 세계 골프선수권대회의 금강산 유치활동을 벌이자’는 제안을 받았다. 이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도움과 협력·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