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6)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 상금 930만 달러)에서 시즌 네 번째 톱10에 진입했다. 패트릭 캔틀레이(29·미국)가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김시우는 7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5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낸 김시우는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가 톱10에 입상한 건 지난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9위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김시우는 최근 3개 대회에서 공동 55위, 컷 탈락, 기권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2주 앞으로 다가온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을 앞두고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김시우는 초반 4개 홀에서 보기 2개를 범해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5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254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6m 이글 퍼트를 넣었다. 7번 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인 김시우는 11번 홀(파4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4·15번 홀(파5) 연속 버디로 힘을 냈다. 하지만 막판 16번(파3)과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이븐파로 최종일 경기를 마쳤다.
캔틀레이는 합계 13언더파로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모리카와를 제쳤다. 우승 상금은 167만4,000달러(약 18억5,000만원)다.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 우승 이후 시즌 2승째이자 통산 4승째다. 캔틀레이는 이 대회와 궁합도 과시했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출전해 2승(2019·2021년)을 포함해 톱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렸다. 가장 좋지 않았던 성적이 2017년 공동 35위다.
캔틀레이의 우승에는 남의 불행이 행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전날 6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서 우승을 예약했던 세계 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이 경기 직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눈물을 머금고 기권한 것이다. 람은 대회 전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대회 기간 매일 검사를 받았다.
람이 3라운드 후 기권한 덕에 캔틀레이와 모리카와가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둘은 나란히 1타를 줄여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캔틀레이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리고도 파를 지켜냈다. 모리카와는 2온에 성공하지 못한 데 이어 짧은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11언더파 3위,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가 10언더파 4위, 패트릭 리드(미국)가 8언더파 5위에 올랐다. 강성훈(33)은 1오버파 공동 32위, 이경훈(30)은 10오버파 공동 65위로 마쳤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