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 '스크린골프' 이어 골프장 진출까지…카카오 행보에 기관투자자 호응할까

카카오VX·스톤브릿지 컨소시엄 막바지 자금 모집

골프장 인수·운영 및 개발 산업도 뛰어 들어 '시너지 기대'

여주 세라지오CC여주 세라지오CC




서울 근교 골프장 인수를 추진하는 카카오게임즈(293490)의 골프 관련 자회사 카카오(035720)VX가 사모펀드 운용사와 함께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카카오VX가 스크린골프 사업에서 골프장 운영, 레저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VX와 스톤브릿지자산운용 컨소시엄은 한라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여주 세라지오CC와 제주 세인트포CC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연기금 투자자를 접촉하고 있다.



지난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카카오VX-스톤브릿지운용 컨소시엄은 지난 4월부터 투자자 모집에 들어가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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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지오CC는 99만평 규모의 18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세인트포CC는 130만평 규모의 대중제 27홀, 회원제 9홀 골프장이다. 두 골프장은 한라건설이 2012년과 2013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에 나섰다가 부실 전가로 떠안게 된 매물이다. 이후 한라그룹은 골프장 매각을 몇 차례 시도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특수로 골프업이 호황을 맞은데다 골프장 가격도 사상 최대가를 경신하면서 자산 매각에 성공했다.

양 측이 합의한 두 골프장의 인수 가격은 약 3,000억 원이다. 여주 세라지오CC의 경우 홀당 85억 원 수준의 가격을 평가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거래된 서울 근교 골프장 가격이 홀당 80억~100억 원에서 책정된 점을 고려하면 낮지 않은 가격이다.

스크린골프 사업에 집중해 온 카카오VX는 골프장 인수와 레저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VX가 운영하고 있는 스크린골프 매장 ‘프렌즈 스크린’은 지난 1월 기준 2,000개를 넘어섰다. 스크린골프 시장 점유율 1위인 골프존에 이어 2위 사업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2년 전 10% 후반대를 보였던 스크린골프 시장 점유율은 최근 25%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PEF 운용사 큐캐피탈(016600)로부터 200억 원을 유치했고 같은 해 11월 골프장운영건설업체인 가승개발 지분 55%를 78억원에 인수하며 골프장 운영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 초에는 한라그룹이 진행하는 제주 동북부에 있는 관광특구인 묘산봉관광단지 개발 사업의 파트너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제주 세인트포CC 인수는 해당 개발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투자를 검토하는 기관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스톤브릿지운용은 900억원 규모 우선주에 투자하는 프로젝트펀드를 결성 중인데 대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주 수익률은 연 6% 수준이다. 카카오VX도 인수 대금의 약 100억 원을 책임진다. 1,600억 원 규모 선순위 대출과, 300억 원 규모 중순위 투자는 국내 은행 및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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