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를 치르는 국가대표팀이 그라운드에서 유상철 전 감독을 기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스리랑카와 맞대결을 펼친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아시아축구연맹(AFC)과 협의해 경기 전 전광판에 헌정 영상을 상영하고 묵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팔에 검은 밴드를 두르고, 스태프들은 검은 리본을 착용한다.
경기 시작부터 전반 6분까지는 응원도 중단된다. 유 전 감독은 대표팀 시절 6번을 달고 뛰었다. 관중석엔 추모 통천과 국화꽃 66송이를 부착한 현수막이 게시될 예정이다.
유 전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주인공으로 A매치 124경기에 출전해 18골을 남겼다. 한국의 본선 사상 첫 승을 달성한 2002 월드컵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2대 0 승리를 굳히는 추가 골을 넣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유 전 감독은 2019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투병 중에도 최하위권을 맴돌던 팀을 1부 리그에 잔류시키는 기적을 일궈냈다. 지난해 초 명예 감독으로 물러나 치료에 전념하던 유 전 감독은 지난 7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유 전 감독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