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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시위현장서 눈물 흘린 이준석 “모욕 가혹해…분노”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을 방문, 시위에 동참하며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을 방문, 시위에 동참하며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9일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이날 국방부 앞 시위 현장을 찾아 ‘천안함 함장(최원일 예비역 대령)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 장병과 유족에 대한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11년 전 트라우마에 치료비도 자부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모욕해야 하는가.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조 전 부대변인이) 발언을 정정하지 않는 데 대해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분노를 느낀다”며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적절한 입장 표명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첫 일정으로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서해를 지키다가 사망한 저와 동년배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현충원에 안장된 유공자들과 전직 대통령을 뵙는 것도 중요하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문제”라며 “동등하게 예우하고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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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관점도 앞으로 우리 당이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지점이라는 점을 당원들과 우리 당을 지지해주시는 분들께 상기시켜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당시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을 비롯해 생존장병, 유가족들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힌 뒤 시위에 동참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을 방문, 시위에 동참하며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다 눈물을 닦고 있다./연합뉴스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을 방문, 시위에 동참하며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다 눈물을 닦고 있다./연합뉴스


앞서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해 "최원일 함장이라는 분은 (처우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말했다.

방송 진행자와 다른 출연자들이 "위험한 말씀", "최 함장이 수장시킨 것은 아니다"라며 제지했지만, 조 전 부대변인은 "함장인데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 자기는 살아남았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한미연합훈련 작전 중이었는데, 천안함이 폭침 당한 줄도 몰랐다는 것은 지휘관이 책임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수장이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자기 부하들은 목숨을 잃었는데 (최 전 함장) 본인은 처우 받을 자격이 없다. 죽은 장병들이라면 몰라도…"라고 말했다. 이어 "작전 중에 부하들이 폭침 당하기까지 상황을 파악 못하는 것은 지휘관으로서 굉장히 무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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