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 영화 ‘기생충’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만든 융·복합 실감콘텐츠들이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9일 문화체육관광부, 유네스코 사무국 문화다양성협약 부서 공동주최로 다음 달 6~16일 열리는 융·복합 실감콘텐츠 전시회 ‘한국: 입체적 상상’ (Korea: Cubically Imagined)에서 이들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를 주관하는 콘진원 측은 올해 유엔 지정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 창의경제의 해’를 맞아 코로나19 이후 재편될 새로운 미래에 대한 한국의 상상력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하는 콘텐츠 가운데는 BTS가 지난해 온라인으로 연 ‘Map Of the Soul ON:E’ 콘서트를 확장현실(XR) 기술로 3차원 LED 큐브 공간에 재현하는 게 눈에 띈다. 관객들은 가상현실(VR) 장비를 착용하고 360도로 재구성된 실감 영상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영화 ‘기생충’ 속 대저택의 거실과 지하공간, 주인공 기택이 사는 반지하 주택 등 주요 배경 공간은 VR 콘텐츠로 재탄생한다. 관객들이 공간 속에 실제로 들어간 것 같은 체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의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디스트릭트의 ‘Flower’, 비브스튜디오스의 ‘The Brave New World’, 태싯그룹의 ‘Morse ㅋung ㅋung’,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허수아비’, 강이연의 ‘Beyond the Scene’ 등도 선보인다.
유네스코 측도 이번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에르네스토 오토네 유네스코 문화부문 사무총장보는 지난 4일 열린 유네스코의 문화다양성 당사국 총회 폐회식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기생충’과 BTS 콘서트의 가상현실 전시를 통해 전 세계의 관객들이 하나로 연결되고, 창의경제의 해를 함께 기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경미 콘진원 부원장(원장 직무대행)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한국 실감콘텐츠의 상상력이 지역과 언어의 경계를 넘어 세계인들에게 큰 위로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