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모빌리티의 기존 해외 투자자가 1,400억 원의 자금을 추가 투입한다. 지난 4월 티맵모빌리티가 외부 투자 유치게 성공하며 추격을 예고한 가운데 선두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는 격차 벌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TPG캐피탈과 칼라일을 대상으로 1,4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이번 증자에서 TPG캐피탈은 1억1,680만 달러(1,307억 원)를, 칼라일은 820만 달러(92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납입일은 오는 7월 30일로 예정돼 있다. TPG는 지난 2017년 5,000억 원을 투자한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주주다. 칼라일 역시 올 초 2,2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주주로 입성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외부에서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약 9,200억원으로, 국내 모빌리티 업체가 유치한 자금 중 가장 규모가 많다. 경쟁 구도에 놓인 SKT의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4월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로부터 4,000억 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TPG는 카카오모빌리티가 4년 만에 기술력과 서비스 규모 등 글로벌 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한 점을 높게 사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증자 이후 4개월만에 추가 투자에 나선 칼라일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0조 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택시·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해 카카오T 벤티, 카카오T 블루 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중개형 이동 서비스를 넘어 최근 자차 소유자를 위한 세차, 정비, 전기차 충전 등의 서비스를 출시해 차량 애프터마켓 시장에 진출했다. 하반기에는 퀵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은 "플랫폼 확장성과 신규 비즈니스 추진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기에 기존 주주들의 추가 투자가 가능했다"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낸 혁신 DNA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영역 확장 전략을 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