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탑승 시 헬멧 착용이 의무화된 후 이용자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공유킥보드 업체들이 헬멧 보급에 나서고 있다. 이벤트성으로 헬멧을 무료 제공하기도 했었지만 회수율이 극히 낮았기 때문에 이용자 개개인이 헬멧을 보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토종 공유킥보드 업체 씽씽은 10일 자체 기획·디자인한 전동킥보드 전용 헬멧(사진)을 출시했다. 강화플라스크와 고강도 압축 하드폼으로 만들어졌으며 KC인증을 획득했다. 안감은 매쉬 패드로 탈부착이 가능하다. 남녀공용으로 머리둘레 55~61㎝ 사이면 크기를 조절해 쓸 수 있다.
씽씽은 헬멧과 잠금해제 쿠폰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한다. 헬멧과 무료 잠금해제 쿠폰 10장을 포함한 A세트는 2만 원, 헬멧과 쿠폰 20장을 포함한 B세트는 2만2,000원이다. 잠금해제료는 일종의 기본료로 이용 시간대에 따라 주행료와 별도로 300원~1,200원이 부과된다. 따라서 가장 기본료가 비싼 심야 시간대에 킥보드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경제적이다. 이미지 씽씽 디자인 팀장은 “도로교통법 개정 이후 공유킥보드 이용을 망설이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킥보드 전용 헬멧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다른 공유킥보드 업체들도 갖가지 헬멧 보급 방안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공유킥보드 사업자 빔모빌리티는 호주·뉴질랜드에 적용한 공유 헬멧 솔루션의 KC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뉴런모빌리티는 킥보드와 헬멧을 일체화했다. 개인이 휴대할 필요 없이 킥보드에 거치된 헬멧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