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친구이자 동료가 무엇인지 보여줬던 의대 동기 5인방 ‘99’즈가 돌아온다. 병원을 오가는 사람들의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에 초점을 맞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낸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는 더욱 따뜻하고 평범한 일상 이야기가 펼쳐진다.
10일 오후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신원호 감독과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지난해 방송된 시즌1은 시청률 5%로 시작해 14%까지 치솟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시즌2에서는 차별화된 이야기보단 더욱 깊어진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신원호 감독은 “‘저희 이런 것도 할 줄 알아요’라며 자랑하고 멋도 부리고 싶은데, 시즌제의 본질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시즌1이 가진 정서, 분위기, 따스함을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시킨다는 욕심은 줄이고 더 깊어진 이야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실제로 1년이 지났고 극 중 캐릭터도 나이를 먹으면서 더욱 깊어진 관계와 인생 이야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히어로물이나 복수극 등의 장르물이 흥행하고 있음에도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내세워 사랑받았다. 신 감독은 “최근 장르성 짙은 작품들이 많아서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기가 힘들고 마음을 다치게 되는 작품보다는 치유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원하게 됐다”며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렸을 뿐인데, 시청자들은 ‘쟤도 저렇게 사는구나’ 생각하시면서 위로 받으신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두 시즌 모두 주 1회로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진은 작품 기획 단계부터 주 1회 편성을 계획했다. 신 감독은 “주 1회로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살려고 그랬다”라며 “제작 환경은 점점 힘들어지고 노동 환경도 바뀌고, 제작비도 치솟는 상황에서 새로운 모델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 1회 편성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는 “앞으로 주 2회를 할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드라마도 채널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편성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즌2에서도 ‘99즈’ 멤버 그대로 함께하게 된 배우들도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율제병원 간담췌외과 전문의 이익준 역을 맡은 조정석은 “함께 하는 배우들이 그리웠다기보다는 계속 같이 있었다는 느낌이었다. 이젠 눈만 봐도 호흡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며 배우들과의 케미를 자랑했다. 아울러 “이익준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주신 작가님께도 감사하다”라며 “입체적으로 맘껏 표현할 수 있는 이익준 캐릭터를 만나서 연기할 때 너무 흥분된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감가는 소아외과 선생님 안정원 역의 유연석은 “첫 대본 리딩을 할 때 긴장하는데, 이번 시즌2 대본 리딩에서는 긴 방학을 보내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보통 대본을 받으면 상대 배우가 어떻게 연기할지 상상이 안 되는데, 시즌2 대본을 받고 나서는 다른 배우 분들의 대사가 전부 음성지원돼 너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역할에 대해서는 “어린아이들과 연기하다 보면 리액션과 행복한 표정이 자동적으로 나온다. 이번 역할을 하면서 ‘내가 정말 아이들을 좋아하는구나’ 느꼈다”고 전했다.
지난시즌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신경외과 전문의 채송화를 연기하는 전미도는 “시즌1이 끝나고 나서도 배우들과 단톡방에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줌으로 화상 채팅을 하기도 하며 계속 소통해서 시즌2 촬영장에서 만났을 때 반갑다는 느낌은 딱히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즌1에서 ‘야망뱁새’, ‘미도링’ 등의 별명을 얻기도 했던 그는 “별명까지 붙여주시면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정경호 씨랑 같이 ‘먹깨비’라는 별명도 얻었다”며 “극 중에서 다른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는 캐릭터인 만큼 ‘케미 요정’이라는 별명도 얻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날카롭지만 따뜻한 흉부외과 전문의 김준완 역의 정경호는 시즌제 드라마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즌제 드라마는 처음인데, 너무 좋았다. 작품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걱정과 근심이 많은데, 2년 이상을 가족같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한다는 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산부인과 전문의 양석형 역을 맡은 김대명 역시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동안 감추고 있었던 모습들을 다 드러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내가) 김대명 연기를 하는 양석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다섯 친구의 밴드 활동 역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매력 중 하나다. 시즌2에서는 더욱 발전한 배우들의 밴드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김대명은 “처음엔 악기 다루는 게 서툴고 밴드도 처음 접해서 연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시간이 지나고 연습량이 쌓이다 보니 곡을 익히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졌다”고 전했다. 유연석 역시 “처음 밴드 합주를 했을 땐 연습하는 데 석 달까지 걸린 곡들도 있었다. 이제는 ‘우리가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곡도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들끼리도 감탄한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배우들은 각자 생각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의 최대 관전 포인트도 꼽았다. 전미도는 “눈물샘을 자극하고 감동을 주는 환자들의 에피소드를 기대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정석은 “커플들이 탄생하면서 캐릭터들의 관계도 변화한다. 촬영하면서 이런 부분이 되게 재미있게 다가왔다”고 말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정경호는 “시즌1은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더 가까워진 다섯 명의 찐 우정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해 기대를 더욱 높였다.
마지막으로 신원호 감독은 “이번 작품이 따뜻한 드라마로 기억되면 좋겠다”라며 “요즘 다들 거리 두면서 살고, 마스크로 표정도 가리고 산다. 원래의 일상과 많이 다른데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아 우리 원래 저렇게 살았었지’라며 기억을 되살리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시즌3에 대해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시즌3까지는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촬영하면서 미처 예상치 못한 고단함도 있었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배우들한테도 시즌3는 묶어두지 않을 테니 스케줄을 편하게 잡으라고 말해뒀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오는 17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김민주 itzm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