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준석은 누구인가]10년만에 '0선 중진'에서 '제1야당 대표'로

서울과고-하버드 경제학·컴퓨터과학 전공

2011년 ‘박근혜 키즈’로 만 26세 정계입문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얻은 대중적 인기

'2030 유세차량'으로 4.7재보선 승리 역할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 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성형주 기자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 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30대 보수정당 대표’가 탄생하면서 그 주인공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다난했던 정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3번의 낙선에도 불구하고 방송 활동을 통해 쌓은 대중적 인지도와 특유의 예리한 언변을 무기로 정계 입문 10년 만에 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2011년 12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재 영입으로 만 26세의 나이로 정치권에 발을 내딛었다. 이 대표는 서울 과학고를 조기 졸업한 후 하버드 대학에서 컴퓨터과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고 당 개혁을 위해 쓴소리를 마다 하지 않는 ‘젊은 피’ 이미지를 얻었다. 비슷한 시기에 영입된 동갑내기 손수조 전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과 함께 ‘박근혜 키즈’라 불렸던 이 대표는 2016년 탄핵 정국을 기점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이 대표는 결국 2017년 탈당해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등을 거쳐 지난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돌아왔다. 이 대표는 지난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영입 해준)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박근혜(왼쪽부터)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비대위원, 김종인 비대위원이 2011년 12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했다./연합뉴스박근혜(왼쪽부터)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비대위원, 김종인 비대위원이 2011년 12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했다./연합뉴스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 대표는 이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바른정당 청년 최고위원,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 굵직한 당직을 맡아왔다. 하지만 원내 경험은 없다. 이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보수 정당의 대표적 험지로 꼽히는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낙선했고 2018년 재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연이어 패배했다. 이 대표에게 ‘0선 중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다만 이 대표는 21대 총선 때 44.36% 득표율로 패배했는데 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보수정당 후보로 노원병에서 첫 당선됐던 홍정욱 전 의원의 득표율(43.1%) 보다 높은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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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왼쪽)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이 지난 4월 25일 서울 노원구 노원역 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이준석(왼쪽)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이 지난 4월 25일 서울 노원구 노원역 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표는 의정활동 대신 각종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활동하며 개인 기량을 기르고 대중으로부터 인지도를 쌓았다. 이 대표는 지난 경선 과정 TV토론회에서 “종편 패널 1세대로 아직까지 방송하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 자처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며 젊은층의 대변자를 자처했다. 이 대표는 지난 4·7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2030세대를 유세차량에 올리자는 아이디어를 내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여세를 몰아 당 대표에 출마했고 민심과 당심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5선 주호영 의원, 조경태 의원, 4선 홍문표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을 이기고 헌정 사상 최초로 교섭단체 정당의 30대 대표로 선출됐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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