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대세 對 대세’ 장하나-박민지 불꽃 튄 18홀

대상 1위·상금 2위 VS 상금 1위·대상 2위

KLPGA 투어 셀트리온 1R 같은 조 대결

6언더 공동 3위 장하나가 3타 앞섰지만

한 주 쉰 박민지 막판 네 홀서 버디 3개 저력

장하나가 11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1라운드 12번 홀에서 퍼트 라인을 읽고 있다. /사진 제공=KLPGA장하나가 11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1라운드 12번 홀에서 퍼트 라인을 읽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11번 홀 드라이버 샷 하는 박민지. /사진 제공=KLPGA11번 홀 드라이버 샷 하는 박민지. /사진 제공=KLPGA


장하나(2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승을 몰아친 2016년에 박민지(23)는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맹활약하고 있었다. 최혜진·박현경과 함께 세계여자아마추어팀선수권에 나가 2위와 21타 차의 기록적인 우승을 합작했다.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2017년에 장하나가 국내로 유턴하면서 둘은 같은 무대에서 만나게 됐고, 2019시즌 대상(MVP) 포인트에서 박민지가 2위, 장하나가 4위에 오르며 서서히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 시즌은 장하나가 상금 랭킹 3위, 박민지는 5위였다. 올 시즌 둘은 주요 부문마다 1위를 다투며 흥행을 쌍끌이하고 있다.


11일 경기 파주의 서서울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8억 원) 1라운드. 최근 들어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만든 장하나와 박민지가 같은 조 맞대결을 벌였다. 동반 플레이는 올 시즌 들어 벌써 여섯 번째. 시즌 1승의 장하나는 대상 포인트 1위, 상금 2위이고 3승의 박민지는 상금 1위, 대상 포인트 2위다. 장하나가 우승한 지난주 대회를 박민지가 건너뛴 뒤라 이날 맞대결은 더 흥미를 끌었다.

결과는 6언더파 66타 대 3언더파 69타로 장하나의 판정승. 하지만 홀을 거듭할수록 날카로워지는 박민지의 경기 감각에 2라운드 맞대결 전망은 안갯속이다.



지난주 롯데 오픈 제패로 KLPGA 정규 투어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한 장하나는 버디 7개(보기 1개)를 몰아치며 2주 연속 우승 희망을 부풀렸다. KLPGA 투어에서 가장 최근에 2주 연속 우승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마침 박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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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홀에서 출발한 장하나는 전반에 2타를 줄이며 박민지에 2타 앞선 채 후반을 맞았다. 2번 홀(파5)에서 오르막 경사의 세 번째 샷을 핀에 잘 붙여 3타 차로 달아났고, 3번 홀(파4) 버디로 또 거리를 벌렸다. 6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까다로운 경사의 러프로 갔지만 높이 띄운 플롭 샷으로 버디를 놓치지 않았다. 7번 홀(파4)은 11m 먼 거리 버디 퍼트로 홀아웃 했다.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3위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적은 박민지는 초반 흐름은 다소 답답했지만 막판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는 저력으로 이름값을 했다.

지난달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한 박민지는 평범한 체구에도 평균 드라이버 샷 250야드의 장타를 친다. 올 시즌을 준비하며 매일 2시간씩 턱걸이·달리기·팔굽혀펴기를 하며 근육량을 늘린 덕분이다. 장하나도 하루 1시간 30분씩 1주일에 6일을 체력 훈련에 매달렸다. 적정 체중 유지와 컨디션 관리를 위해 3~4년 전부터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 등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경기 후 장하나는 “긴장감을 유지한 채 매 홀 ‘밀당(밀고 당기기)’하며 경기 했더니 좋은 하루를 보내게 됐다”며 “우승 부담은 없다. 톱 5를 목표로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3년 차 이승연(23)은 7언더파 선두로 나섰다. 160㎝ 키로도 309야드 장타(파4 16번 홀)를 날릴 만큼 화끈한 골프를 하는 그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았다. 2019년 1승 뒤 지난해 상금 87위로 추락했지만 스윙 교정을 통해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캐나다·미국 유학파인 무명의 양호정도 깜짝 선두다.

조아연이 6번 홀(파5) 이글 퍼트 성공 등으로 6언더파를 쳐 3위에 올랐고, 신인 정지유·송가은 등은 5언더파를 적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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