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지인 영국 콘월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12일과 13일 이틀간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극복,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선진국 정상들과 논의한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한국 외에도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12일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및 보건 역량 강화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1세션에, 13일에는 ‘열린 사회와 경제’를 주제로 한 확대회의 2세션과 ‘기후변화 및 환경’을 논의할 3세션에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G7 정상회의 기간 영국, 호주, 유럽연합(EU)과 양자회담도 갖기로 했다. 이번 순방에는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일정에서는 빠졌던 김정숙 여사도 동행한다.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첫 대면 회동 성사 여부다. 일본의 분위기는 회의적이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외교가의 판단이다. 한미일 3각 공조를 강조하는 미국의 제안에 따라 비공식적인 ‘깜짝 양자·3자회담’도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일본과의 대화에 항상 열려 있는 입장”이라며 “지금 (한일·한미일정상회담)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사항은 없으나 G7 정상회의 특성 상 ‘풀어사이드(대화를 위해 옆으로 불러내다)’라는 비공식 회동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19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당시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11분간 대화를 나누는 ‘깜짝 만남’을 성사시킨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영국에서 G7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 뒤 13일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회담한다. 지난 1892년 수교 이후 한국 대통령의 첫 오스트리아 방문이다. 15일에는 스페인으로 넘어가 펠리페 6세,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만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스페인이 처음으로 맞는 국빈이다.
/윤경환 기자, 콘월(영국)=공동취재단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