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5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 숨져 경찰과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전북 익산에 사는 50대 남성은 AZ 백신을 맞은 지 하루 만에 사망했다. 12일 유족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께 익산시 모현동의 한 병원에서 AZ 잔여 백신을 맞은 A(52)씨는 하루 뒤인 11일 오후 9시께 숨을 거뒀다.
유족은 A씨가 백신을 접종 받은 당일에는 아무런 이상 증상이 없었다며 이튿날 아침에 팔 저림과 두통 등 경미한 이상 증상이 있었지만 병원에서 안내하는 정도의 증상이라 정상적으로 출근했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오후 2시께 37.8도의 고열과 함께 증세가 심해져 조퇴했고, 집에서 저녁 식사 후 잠이 들었다가 의식을 잃었다.
간호대학에 다니는 A씨의 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무시던 아빠가 이상한 소리를 내서 보니 의식이 없었다”면서 “바로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사망 당시 오른쪽 팔을 머리 위로 뻗은 상태로 마비 증세를 보였다. A씨는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기저질환 없이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경산에서도 AZ 백신을 접종한 60대 여성이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경북도에 따르면 경산에 사는 여성 B씨가 지난 11일 오후 2시께 자신의 집에서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B씨가 평소 고혈압약과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사망 당일 오전 집 주변에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부검 등을 통해 A씨와 B씨의 사망과 백신 연관성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조교환 기자 chang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