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씨(22)의 부친 손현씨가 뉴스에 출연한 한 전문가의 분석을 두고 “수준이 다르다”고 공감을 표하면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손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49재'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정민씨의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그는 "(아들) 49재라고 많은 분이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다른 언론사와) 비슷한 이름이지만 훨씬 나은 방송사의 뉴스를 봤다"며 방송 클립을 공유했다. 이어 "전문가분이 상황도 모르는 분보다 수준이 다르더라"면서 "왜 이런 분은 안 만났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씨가 거론한 전문가는 지난 9일 방송된 OBS '뉴스오늘'에 출연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다. 이 방송에서 오 교수는 환경미화원이 손정민씨 친구 A씨 휴대전화를 주운 것을 두고 그 경위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오 교수는 방송에서 "휴대전화 내용보다도 '휴대전화가 왜 거기에 떨어져 있을까'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며 "환경미화원이 처음에는 시기를 특정하지 않다가 '5월 12일 아침 9시 30분에 거기에서 주웠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그 진술에 대해 신빙성이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 습득 장소가 술을 마시고 난 뒷자리에 있는데 만약 거기 있으면 사람들이 못 볼 리가 없다"며 "친구 A씨의 휴대전화가 (실종 당일) 4월 25일 새벽에 꺼졌다가 켜졌다는 이야기 등 휴대전화를 누가 와서 떨어뜨리는 것을 목격한다면 상당히 방향이 잡힐 것 같다. 5월 11일 뿐만 아니라 그 이전단계까지도 CCTV를 훑어봄으로써 찾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 교수는 환경미화원이 인권을 이유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응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아해했다. 그는 "(환경미화원) 본인이 직접적인 범죄 혐의가 없다면 굳이 왜 그것을 (거절하나), 저라면 조사에 응해 진실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오 교수는 "국민이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이 있다"며 "터무니없는 것들은 고려할 필요가 없고 하나씩 하나씩 설명을 해서 의혹을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74개소 126대의 CCTV를 확인했더니 범죄 정황이 없다'는 경찰 발표를 예로 들며 "이렇게 간단하게 하지 말고 반포대교를 비추는 CCTV가 추가로 몇 개가 더 있으니 거기에서 검증해 의혹들을 하나하나 해소하는 방향을 수사 결과로 발표해야 의혹을 종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정민씨 사건이 경찰 수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이 과정에서 드러난 모든 단서에 A씨의 범죄 혐의점이 전혀 나오지 않아 사실상 '사고사 종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수사 결과를 마지막까지 예단하지 않고 손정민씨가 물에 들어가게 된 경위 등 남은 의문점을 최대한 확인한 뒤 사건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