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편의점 초저가 원조 "나야 나"

이마트24-CU 가격인하 맞불 경쟁

이마트24 '민생봉지라면' 인기에

CU 10원 싼 득템라면 출시 앞당겨

소비자 "마트 갈 필요 없어" 반색

이마트24에서 내놓은 최저가 민생시리즈.이마트24에서 내놓은 최저가 민생시리즈.




편의점 업계에서 '초저가 원조' 타이틀을 두고 이마트24와 CU의 격돌이 뜨겁다. ‘10원 전쟁’이 편의점 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마트24와 CU가 초저가 상품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등 초저가 맞불 경쟁에 들어갔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최근 초저가 상품을 40종으로 확대했다. 이마트24는 지난 2019년 3월 최저가격인 390원 민생봉지라면을 시작으로 '민생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하며 편의점 초저가 전쟁을 먼저 선포했다. 390원 봉지라면은 출시 당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누적판매량은 1,700만개를 넘어서며 올해까지도 판매수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680원 해물맛라면을 출시하며 초저가 라면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마트24의 가격을 앞세운 민생 시리즈는 이마트24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민생 쓴커피, 단커피 판매도 500만개를 넘어서며 페트커피 매출을 이끌고 있다. 2개 가격에 3개를 더 제공한다는 의미의 민생바나나는 과일 상품군 부동의 1위로 베스트 상품이 됐다. 민생롤휴지, 미용티슈는 각 상품군 판매수량, 매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이마트24 민생상품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간 대비 3배나 증가했고, 올해 1월~5월도 2배 증가했다. 특히 민생시리즈 상품의 상권별을 살펴보면 주택가 상권이 7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매출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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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의 초저가 라면 독주에 도전장을 낸 것은 CU다. CU는 대형마트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라면과 탄산수로 이마트24에 맞불을 놨다. '헤이루 라면득템'은 5봉지 번들 상품으로 가격은 1,900원이다. 한 봉지당 가격은 380원으로 민생라면보다 10원이 싸다. 당초 계획보다 2주 이상 일찍 출시된 득템라면 역시 출시 두 달여 만에 지난말 말 기준 CU 봉지라면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3위를 기록하며 판매량 고공행진 중이다.

탄산수 제품인 '헤이루 스파클링'의 경우 한병(500㎖)에 1,000원으로 100㎖ 당 가격이 일반 제조사 상품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편의점 업계에서 내놓은 자체 브랜드 탄산수 중에서도 최저가다.

편의점의 초저가 경쟁은 이용 고객층이 다양해 지면서 격화됐다는 분석이다. 과거 젊은층 위주였던 고객층이 전 연령대로 확대되면서 가성비를 꼼꼼히 따지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두 편의점의 저가 경쟁을 두고 소비자는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편의점들이 가성비를 높인 상품들을 많이 판매한다면 굳이 멀리까지 갈 필요 없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쇼핑을 하는 횟수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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