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선 공모주 37개 종목의 약 80%가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수익률이 크게 낮아져 IPO 시장이 너무 과열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 절차를 거쳐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37개 종목(스팩 제외)의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현재가(11일 종가 기준)는 평균 14.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초가 대비 현재 주가를 비교해보면 자이언트스텝(85.9%) 등 8개 종목만 상승했고 나머지 29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전체 공모주 가운데 78.4%의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셈이다.
공모가 대비로는 평균 38.8% 상승했다. 여전히 양호한 수익률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크게 떨어졌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3개월 후 종가의 평균 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 종목이 20.8%, 코스닥 종목이 39.1%로 작년 상장 종목들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인 유가증권시장 64.3%, 코스닥 64.2%보다 낮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공모주의 수익률이 낮아진 배경으로 공모주 시장의 과열을 꼽았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IPO 시장이 과열되면서 기업들의 공모가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상장주관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상단 혹은 희망공모가를 초과하는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공모가가 높아질수록 발행자는 유리하고, 유통시장 참가자는 먹을 것이 사라진다”며 “투자자는 공모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앞으로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