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047040)은 현대건설과 함께 우리나라 건설사의 상징적인 존재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매물로 나오면 국내외 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이 많은 이유다.
4년 만에 다시 매각이 추진되는 대우건설 인수를 놓고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KDB산업은행과 자금 조달을 위해 손잡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이에 질세라 중흥건설은 미래에셋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시행사인 DS네트웍스-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인프라 전문 투자사 IPM 컨소시엄과 중흥건설이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이나 중국계 건설사인 중국공정총공사,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등이 거론됐지만 최근 들어 인수 추진을 철회하거나 적극성이 낮아졌다.
대우건설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서 자금 조달 파트너도 나타나고 있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인수금융 파트너로 산은을 비롯해 시중은행과 증권사와 협의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미래에셋증권 등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7년 매각 당시 호반건설의 인수금융을 지원했다.
대우건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50.75%로 업계에서는 매각 가격을 약 2조 원으로 추산한다. DS네트웍스는 대우건설 인수금의 절반을 책임지고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인 스카이레이크와 IPM이 맡기로 했다. DS네트웍스는 지난해 총매출액 기준(1조 3,375억 원)으로 업계 1위 시행사다. DS네트웍스는 유보 현금과 시행 현장의 미래 현금을 자산으로 한 금융 조달(프로젝트 파이낸싱), 보유한 기업용 부동산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흥건설 역시 미래에셋증권이 인수금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더라도 1조 원의 자금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중흥건설의 유동자산은 4,630억 원에 불과하지만 중흥토건의 유동성 자산은 2조 3,996억 원에 달한다. 중흥건설은 정창선 회장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큰손으로 알려진 국내외 펀드는 대우건설 현장 부실에 대한 불안감으로 입찰 참여를 주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를 매각할 때 본입찰 참여 전의 예비 실사 단계에서는 인수 참여자가 개별 사업장의 구체적인 진행 상황이나 예산 투입 내용을 알 수 없고 전체 합계만 파악된다”면서 “건설업 전문성이 높지 않으면 인수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