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엔진 생산업체 HSD엔진(082740)(옛 두산엔진)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투자 회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조선 수주 물량이 증가로 엔진 제작 수요가 늘면서 투자 당시 대비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 이유다. 투자사의 선구안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SD엔진은 15일 최대 주주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제1호(PEF)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500만 주(10.7%)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8,643원으로 총 432억 원 규모다. 이번 투자 회수는 지난해 12월 300만 주(260억 원)와 올해 3월 420만 주(280억 원)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블록딜까지 포함해 HSD엔진 투자 펀드 공동운용사인 PEF 운용사 소이어스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원금의 81%를 회수하게 됐다.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 컨소시엄은 2018년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엔진 지분 전량(42.7%)과 신규 발행 전환사채(CB)에 각각 765억 원과 450억 원을 투자했다. 특히 CB 전환가격은 3,456원이었다. HSD엔진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1만50원이다. 3년 만에 주가는 3배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소이어스-웰투시는 HSD엔진 지분 33.53%를 보유한다. 14일 종가 기준으로 약 1,574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보통주 612만 주로 전환할 수 있는 CB도 남아있다. 단순 계산해도 투자금 대비 2.5배의 평가 이익을 기록 중이다.
HSD엔진은 최근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가 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는 상승세다. HSD엔진은 저속선박엔진 시장 점유율 20%로 세계 2위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은 1,14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9% 감소했다. 또 1분기 영업손실 69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편 HSD엔진 주가는 이날 블록딜 소식에 오전 10시 47분 현재 전날 대비 7.4% 하락한 9,300원을 기록 중이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