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경선 연기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15일 재차 분명히 했다. 여권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최근 범여권 대선 후보 3위에 오른 박용진 의원이 경선 연기를 반대하는 가운데 추 전 장관도 경선 연기 반대에 힘을 실으면서 민주당 내 경선 연기 논쟁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추 전 법무부장관은 이날 서울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서 “개인적으로 형세의 유불리를 따질 수 있지만 당의 안정적 운영, 국민의 신뢰 등이 더 중요하다”며 경선 연기 반대를 시사했다. 그는 “제가 당의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마련한 대표”라며 “(그것을) 이해찬 전 대표가 이어 받은 것이고 대선 준비 차원에서 지난해 특별 당헌·당규를 전 당원 투표를 통해 확정 지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정한 원칙은 수용하는 것이 안정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국민의힘이 이준석 신임 당대표를 선출하면서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우리 당에게 하나의 자극 요소로 봐야겠지만 젊은이 정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 자체가 젊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80석을 활용해 좌절, 실망, 분노하는 2030이 호응할 정책을 선제적으로 꺼내고 발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두고 “검찰당 대선후보”라며 “정치검찰이 대권을 잡으면 검찰 권력을 이용한 공포정치가 시작될 것이 뻔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을 앞당겨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심적인 각오는 돼 있다. 물리적인 준비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