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위 사업자인 SK에너지가 보유 중인 전국 115개 직영 주유소 자산 전부를 SK리츠에 매각한다. SK에너지는 매각 자산을 재임차해 주유소 사업을 지속하고, 유동화를 통해 확보하는 7,638억 원은 미래 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SK에너지의 100%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15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매각 자산에는 전국 직영 주유소 토지와 건물, 캐노피가 포함됐다. SK에너지는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동력 투자 재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 처분은 다음 달 7일 마무리할 계획이다.
SK에너지가 보유한 주유소 자산을 사들이는 SK리츠는 임대료를 받아 수익을 내게 된다. SK리츠는 SK에너지의 주유소 자산 뿐 아니라 SK그룹이 본사 사옥으로 쓰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도 매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SK그룹 계열사들의 사옥을 사들여 임대 수익을 낸다는 전략이다. SK리츠는 매입 재원 마련을 위해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도 실시해 약 1,500억 원을 조달했다. 올 하반기 상장이 목표다.
SK에너지로서는 기존의 전통 화석연료인 석유제품 사업을 위한 주유소 자산 매각을 통해 신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SK에너지는 수소·전기차 충전소 등 친환경 자동차 플랫폼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