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점을 2023년으로 제시하는 등 기존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에 동반 하락했다. 당장 급격한 정책 변화는 없을 거라는 전망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첫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온데다, 테이퍼링 신호도 강해진 만큼 시장은 움츠러들었다.
이에, 전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랠리를 이어간 코스피 지수는 이날 미국발 악재에 외국인의 수급 부담 속 매물 출회가 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적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종목군 중심으로 낙폭이 제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5.66포인트(0.77%) 하락한 3만4033.67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2.89포인트(0.54%) 내린 4223.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3.17포인트(0.24%) 떨어진 1만4039.6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전 세계가 주목했던, 미국의 6월 FOMC 회의는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이날 3.4%로 대폭 올려잡았고, 경제성장률 역시 7.0%로 종전(6.5%)보다 상향했다.
점도표에서 금리 인상을 앞당긴 위원들이 상당수 나타났다. 내년 말까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본 인원은 지난 3월 4명에서 7명으로 증가했다. 2023년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 위원들 역시 같은 기간 7명에서 13명으로 늘었다. 이들 위원의 전망 중간값은 2023년 말까지 0.6%로 나타나면서,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신호를 나타냈다.
테이퍼링(자산축소)을 향한 연준의 시계추가 돌아가기 시작했다.파월 의장은 FOMC의 제로금리 유지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소위 연준의 돈풀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일 3,270선에 오르며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 지수 상승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매파적 FOMC 결과로 달러화 강세 등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크게 상향 조정하고 금리인상 시기를 조정한 점은 부담”이라며 “이는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화의 강세가 진행된 점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전일 사상 최고치를 뒤로 하고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시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지만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종목군은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의 방향성은 공급보다 회수에 맞춰져 있음이 분명하다"며 "이는 인덱스(시장 지수)의 추가적인 멀티플 확대를 제한하는 요소가 되며 해당 구도에서 주가의 실적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hyk@sedaily.com
/김혜영 hy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