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특별수행 하고 있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우리 언론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너무 무관심한 듯 해서 아쉽다”고 토로했다. 지난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 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약식 회담이 결렬된 것을 두고는 “스가 총리가 의도적으로 피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번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담 관련 언론보도가 지난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보도의 4분의 1밖에 안 된다는 보도가 있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 때에는 국내 행사였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4배나 차이나는 것은 너무 심각한 것 같다”며 “밖에 나와서 보면 외신의 주목도는 굉장하다. 인터뷰 요청이 쇄도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오스트리아 국빈방문의 경우 비엔나의 ‘쉰브룬 궁전’을 40년만에 개방했다. 스페인 국왕의 공식 환영식은 정말 성대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윤 의원은 형식뿐 아니라 내용 측면에서도 이번 순방 결과를 호평했다. 그는 “그동안 주된 외교 대상이 미국과 동북아 국가들이었는데 이번 G7 정상회담을 통해 선진국과 어깨를 맞대게 됐다. 기존에는 한반도 이슈가 외교의 주된 내용이었는데 이번에는 의제가 방역·백신·반도체·배터리·친환경 미래산업으로 확장됐다”며 “세계 질서 개편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의원은 G7 정상회담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에 대해 “정부 당국자가 아니라 평가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스가 총리가 의도적으로 피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관계자 설명을 들어보면 사전에 미팅을 하기로 한것은 팩트”라며 “일본측도 이 사실은 부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다자회의에는 라운지라는 공간이 있다. 전체회의 진행될 때 화장실에 가거나 커피 한 잔 하면서 약식회담을 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그런 경우가 6번 있었다. 그런데 스가 총리는 첫 번째만 라운지에 잠깐 나타나고 그 뒤로는 아얘 나오질 않으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식회담은 정상끼리 합의한 만남은 아니므로 외교 결례라고 하기에는 부담스럽다”면서도 “다만 약속 장소에 안 나온 사람이 왜 안 나왔는지 설명하는게 순리인데 지금 일본은 계속 핑계를 댄다. 책임을 실무자에게 전가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