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차이나는 여야 대표의 '투샷'이 이준석(36) 국민의힘 대표 취임 일주일 만에 성사됐다. 송영길(58)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택시기사'를 양 당 대표의 공통점으로 찾았다. 송 대표는 과거 노동운동가 시절 택시기사 일을 한 적 있고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카풀 논란' 당시 택시기사 일을 두 달 가량 했다.
송 대표는 17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의 예방을 맞아 "(이 대표의 당선이) 30대 젊은 대표인 것을 넘어서 내용과 스토리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5·18 광주에 대한 말씀이나, 대구에서 본인을 정치 입문시켜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정리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의 토론에서 '억까 하지말자'고 한 말에 100% 동의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억까는 억지로 까다의 준말로 합리적이지 않은 '말꼬리 잡기'식 비판을 말한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경선 토론 과정에서 나 후보에게 "억까를 중단하시는 게 네거티브 논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송 대표는 '택시기사' 경험을 공통의 화두로 삼았다. 그는 이 대표에게 "택시 기사를 해봤다고 해서, 저도 택시 노조 출신이라 공감이 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과거 노동운동가 시절 택시기사 일을 한 적 있고 이 대표는 카풀 논란 당시 택시기사 일을 했다.
이 대표는 "송 대표의 개혁적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말씀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고 화답했다. 그는 "여야 협치 모델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고 노력을 경주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모두 발언을 끝마치기 전 송 대표에게 "제가 앞으로 배울 점이 많은 정치 선배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식사 한 번 모시고, 어떻게 보면 값싸게 송 대표의 정치 경륜을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데 응해주시겠느냐"고 했고 송 대표는 "제가 모시겠다"고 답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