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우울증을 앓던 의사가 가난하고 아픈 사람을 돌보면서 삶의 의미를 다시 찾은 과정에 대한 에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우울증이 찾아왔고, 치료를 받아도 삶의 공허함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에 저자는 국경없는 의사회 해외구호활동가가 돼 지구 반대편으로 떠난다. 레바논, 아르메니아 등지에서 아픈 이들을 돌보다가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시에라리온까지 찾아 간 저자에게는 ‘한국인 최초의 에볼라 의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저자는 자신이 치료한 대상은 현지 환자들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다고 말한다. 타인의 아픔만 껴안은 게 아니라 자기 내면의 아픔도 비로소 직시하고 어루만질 수 있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1만5,000원.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