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미국이 열광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NBC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에 출연한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이 ‘골든 버저(golden buzzer)’를 획득하고 결선에 진출했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는 시즌16까지 제작될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에서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출연자에게 '골든 버저'가 주어진다.
이날 방송에는 미국인 단원 6명을 포함한 총 22명의 WT 시범단이 무대에 올랐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자신을 제어하고 방어할 방법을 터득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메시지를 3분30초 동안 강력한 발차기와 고난도 격파 시범으로 꾸몄다.
심사위원인 사이먼 코웰, 소피아 베르가라, 하이디 클룸, 하위 멘델은 시범단의 동작 하나하나에 찬사를 보냈다. 심사위원들은 "이런 공연은 평생 본 적이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공연이 끝나자 심사위원 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기립박수를 보내며 태권도에 열광했다.
영화배우이자 '아메리카 갓 탤런트' 진행자인 테리 크루스는 무대가 끝난 뒤 심사위원석으로 내려와 "이것은 용기, 자신감, 상호 존중에 관한 것"이라며 주저하지 않고 골든 버저를 눌렀다.
이에 따라 WT 시범단은 별도의 예선 없이 오는 8월 초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아메리카 갓 탤런트’ 준준결승전에 직행하게 됐다. 우승팀에게는 100만달러(약 11억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WT 시범단의 이번 출연은 지난해 1월 '이탈리아 갓 탤런트'에서 골든 버저를 받고 결선에 진출한 방송이 계기가 됐다. 해당 소식을 접한 아메리카 갓 탤런트 측의 거듭된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다만 WT 시범단은 이탈리아 갓 탤런트에서 골든 버저를 받았으나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결선은 참여하지 못했다.
이번 WT 시범단의 출연 방송은 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동쪽 패서디나시(市) 오디토리움에서 녹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