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이 2학기 유치원 및 초·중·고 전면 등교를 위해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거리 두기 개편안에 맞춰 학교 밀집도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한 주간 코로나19 일일 평균 확진자가 전국 1,000명 미만 (수도권 500명 미만)이면 전면 등교가 가능하도록 지침을 바꿔 현재 추세라면 2학기에는 전면 등교가 전격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단계적 이행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가 5단계에서 4단계로 바뀌면서 학교 밀집도 기준도 바꿨다. 기존에는 수도권에서 1주간 일 평균 확진자 100명 이하인 1단계에서만 전면 등교가 가능했는데 2학기부터는 일 평균 전국 확진자 1,000명 미만(수도권 500명 미만)인 1·2단계에서 전면 등교를 할 수 있다. 대면 수업 확대를 위해 전면 등교 기준을 확 낮춘 것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거리 두기 4단계 개편안은 다음 달부터 적용 예정이나 대부분 학교가 7월 셋째 주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가는 만큼 바뀐 밀집도 기준은 2학기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 것은 원격 수업 장기화 및 대면 수업 부족으로 학생들의 학습·사회성 결손이 심각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교육 당국은 수도권에 집중된 과밀(학급당 30명 이상)·과대(전교생 1,000명 이상) 학교에 대한 방역 우려를 고려해 예외 사항도 두기로 했다. 전면 등교가 원칙이지만 과밀·과대 학교나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곳은 시도교육청별로 세부 기준을 설정해 밀집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거리 두기 2단계에서 과밀·과대 초등학교는 교사·학부모들과 협의를 거쳐 4분의 3 이상, 중·고등학교는 3분의 2 이상 등교로 밀집도 조정이 가능하다.
또 과밀학급을 나누기 위해 특별 교실을 일반 교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임시 교실인 모듈러 교실도 도입해 기간제 교사들이 수업을 담당할 수 있도록 검토할 방침이다.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시차 등교나 ‘4일 등교+1일 원격 수업’ 등 탄력적 학사 운영 확대도 적극 권고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학부모들의 반대가 많았던 오전·오후반보다는 시차 등교 등을 적극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과밀학급 해소 상세 방안을 추가로 확정해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