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최재형 감사원장의 대권 도전 시사와 관련해 20일 “정치적 의도를 가진 감사원장이 수행하는 감사는 정치감사로 오해를 받을 것”이라며 “최 원장에게 정치감사를 받을 수 없다. 즉각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최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원장의 정치 선언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고 전체 공직의 신뢰를 배신하는 행위이며 감사원의 위상을 현저하게 추락시키는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지사는 “감사원장의 수장이 감사 행위를 함에 있어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는 의심을 받는다면 감사원의 신뢰를 뿌리채 흔드는 일”이라며 “최 원장은 감사원장의 권한을 이용해 정치를 해 온 것인지 국민에게 설명하라”고 지적했다.
앞서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대선 출마 이야기가 나온다’고 묻자 “제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재차 “헌법기관장인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이 직무를 마치자마자 출마하고, 재직 중 선거에 나간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바람직한 현상이냐”고 묻자 최 원장은 “그 부분은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답했다.
최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또 다른 사정기관 수장인 최 원장이 현직에 있으며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적 의지를 숨기지 않는 사람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감사원장의 자리에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전체 공직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지사는 당내 ‘뜨거운 감자’인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해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나눈 대화 내용을 언급하며 “(송 대표가) 오는 23일 (예비 후보) 등록을 준비하라고 말씀했다. (경선) 일정은 예정대로 가는 걸로 결심한 게 아닌가 싶었다”고 전했다. 최 지사는 전날 송 대표와 민주당 당사에서 경선 연기론 관련 의견 수렴을 위해 20분간 독대했다. 최 지사는 “(송 대표가) 22일날 의원총회에 부친다고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