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병역비리·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김남국·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똘마니 정치 좀 그만하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21일 나왔다.
자신을 민주당 소속이라고 소개한 A씨는 이날 국회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옆 대나무숲'에 "어떻게든 상대당 대표 까내리기 바쁜 우리당 청년 뱃지 둘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밝혔다.
A씨는 "국민 보시기에 썩 합리적인 문제 제기도 아니고, 해묵고 변변찮은 의혹 끄집어올려 물고 뜯고 늘어지는 모습이 눈물겹게 창피하다"며 "국회를 그저 시비나 걸고 싶어서 안달난 시정잡배 따위로 전락시키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는 "애초에 당신들 자격 미달이라고 수군대는 사람들이 그나마 소리내어 조롱하지 않는 이유는 당신들이 '선출직'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니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당신들을 제지할 수 있는 건 결국 또 민의(民意)"라고 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표가 과거 대학을 졸업하고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던 중 대학·대학원 ‘재학생’ 대상 국가사업에 허위로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입수한 사업 공고문의 자격 기준과 관리지침에 따르면 당시 병역특례로 회사에 근무 중이었던 이 대표는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되지 않았다"며 "어떻게 합격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애초에 자격 기준이 안 되면 상식적으로 지원을 안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이런 국가사업에 참여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예외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재학생만 가능한데 졸업생으로 지원했음에도 합격했다? 그럼 아주 수상한 특혜"라며 "재학생이라 기재한거면 사기이고 민망하게 쟁점을 모른척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가 참여한 정부 사업의 선발위원장이었던 황대산 '어떤사람들' 대표는 21일 SNS를 통해 "핵심 논란이 'SW 마에스트로 과정은 대학 재학생만 지원 가능한 프로그램이었는가'인데 아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재학생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수 SW인재를 선발하여 지원하고 육성하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으로 현업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제한없이 지원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황 대표가 SNS로 해명 글을 올린 뒤 "이제 말을 해도 알아듣지를 못 하니 말을 섞을 필요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