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탄소 규제 생큐" 中과 격차 더 벌리는 韓조선

한국조선 1조대 10척 싹쓸이 수주

대우조선도 LNG 추진선 등 6척

벌크선·중소형선 수주 휩쓸던 中

환경 규제 강화되자 분위기 반전





세계적인 탄소 규제 강화 기조 힘입어 국내 조선업계가 초격차에 나선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환경 규제가 추가 강화될 예정인 가운데 친환경선 선박을 싹쓸이하며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는 것이다.



21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5월까지 세계 누적 수주량은 중국 892만 CGT(47%), 한국 832만 CGT(44%)로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해 3%포인트 뒤처진다. 그러나 친환경선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같은 기간 한국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 46%, 액화석유가스(LPG)추진선 75%를 수주하며 친환경선 수주를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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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중국의 추격에 잔뜩 위축됐던 국내 조선업계가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과 지난 2011~2017년만 하더라도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와 금융 당국의 공격적인 저금리 정책으로 벌크선, 중소형 선박 부문에서 세계 선박 수주를 휩쓸면서 2015년 한 해를 제외하면 우리나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업의 구조적 쇠퇴가 본격화했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환경 규제가 강화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이달 16일 열린 회의에서 오는 2023년부터 현존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CII) 등급제 등 추가 환경 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EEXI는 2013년 이후 만들어진 선박에만 적용했던 선박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를 모든 선박으로 확대하는 안을 골자로 한다. 해운사들이 강화된 환경 규제에 맞춰 신조선박을 발주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조선업계에는 벌써부터 수주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한국조선해양(009540)은 해외 선사 5곳과 총 10척, 1조 936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유럽 지역 선주와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1조 1225억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수주한 선박 모두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IMO의 환경 규제 발효를 앞두고 친환경 선박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 수주한 선박 33척 가운데 85%가 이중 연료 추진선이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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