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가 국가지원금 6,900만원 지급 대상으로 선발된 것과 관련,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면접 과정에서 '대면' 영상인터뷰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심사위원들이 심리적인 압박을 느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선 것을 두고 준용씨가 반박에 나섰다.
준용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배 최고위원 발언 관련 기사를 캡처해 올린 뒤 "공정한 심사를 위해 며칠씩이나 고생한 분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준용씨는 "묻고 싶다"며 "배현진 의원님이 심사를 한다면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를 뽑겠는가? 실력이 없는데도?"라고 배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준용씨는 또한 "비정상적으로 높게 채점하면 다른 심사위원들이 알아보지 않을까"라면서 "반대로 의원님 같은 분은 제가 실력이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은데, 기분 나쁜가? 답변 바란다"고 거듭 배 최고위원을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배 최고위원은 이날 준용씨가 국가지원금 6,900만원 지급 대상으로 선발된 것과 관련, 정치권 안팎의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을 두고 "국민들의 피로감 없게 자중하시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배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준용씨의 지원금 수령 문제를 지적하면서 "지난해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으로부터 3,000만원,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에서 코로나 긴급지원금 1,400만원, 올해 초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위원회에서 6,900만원 수령했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배 최고위원은 "이점에 대해 국민들은 절차적 정당성과 실력 자랑하는 문준용씨 페이스북 글 보며 굉장한 박탈감과 분노 표출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배 최고위원은 준용씨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대면' 영상 인터뷰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준용씨 지원금과 관련해) 문체부에 많은 자료를 의원실이 신청했다"며 "그 중 하나가 준용씨가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면접 과정에서 대면 인터뷰를 했다는 영상자료"라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배 최고위원은 해당 지원사업에서 준용씨가 스스로 밝힌 것처럼 102명의 신청자 가운데 1차 서류전형에서 2차 인터뷰 대상 33명을 확정했고, 이 중 30명이 심사위원 7명과 함께 영상 온라인 인터뷰를 15분간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배 최고위원은 "(이번 심사 과정에) 관여된 7명은 일반 기업 부장과 문화재단 프로듀서, 연구소 상임연구원 등 문화·예술·체육계에 속해 있다"며 "이 분들이 대통령 아들을 영상 인터뷰했을 때 과연 아무 압박을 느끼지 않고 심사를 진행했을지 저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의아해한다"고도 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어서 "대통령 아들에게 불이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암묵적 압박을 통해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닌지 확인하겠다"며 "준용씨는 국민의 피로감이 없게 자중하고, 청와대와 정부는 대통령 아들에게 서울시와 정부에서 꼬박꼬박 지원금을 챙겨주는 데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준용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서 6,900만원의 지원금에 선정됐다"며 "축하받아야 할 일이고 자랑해도 될 일이지만 혹 그렇지 않게 여기실 분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썼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