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백신 모범국’으로 불리며 긴장의 끈이 풀리는 듯한 분위기였던 미국·영국·이스라엘 등이 델타 변이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한국도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영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 1,625명 발생했다. 지난 2월 19일(1만 2,027명) 이후 최대치다. 하루 신규 사망자는 27명으로 집계됐다. 영국에서 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시 거세진 것은 델타 변이 때문이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현재 신규 확진자의 99%가 델타 변이 감염자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한 델타 변이의 전파력에 영국은 결국 봉쇄 완화 시기를 다음 달 19일로 연기했다.
다음 달 4일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려던 미국에도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델타 변이의 비중이 2주 만에 2배로 늘어나 20%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645명이다. 이는 5일(744명) 이후 18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주간 단위로 보면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일평균 400명대 중반의 작지 않은 규모로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델타 변이 확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델타 변이 확진자는 국내에서 총 190건(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변이 4종만 놓고 보면 알파 변이(1,886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