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덕평 물류센터가 화재 발생 엿새 만인 지난 22일에 이르러서야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관 한 명이 목숨을 잃고, 피해액만 수천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는 등 한동안 후유증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이 국내 법인인 쿠팡(주) 이사회 의장과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달 31일부로 쿠팡 사내 이사 자리에서 사임했다. 대신 뉴욕 상장 법인인 쿠팡 Inc.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이는 법인등기부등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참고기사▶[단독]김범석 쿠팡 의장, 사내이사 사임…해외 사업 집중(링크))
공교롭게 해당 사실이 덕평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난 17일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일각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김 의장이 책임지지 않기 위해 사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쿠팡 측은 “사임 등기가 완료돼 일반에 공개된 시점에 공교롭게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며 사임과 화재와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 또 쿠팡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김 의장이 국내에서의 공식 지위를 모두 내려놓는 이유는 쿠팡의 해외 진출을 계기로 김 의장이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