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대표주가 칩 부족 현상에 슈퍼사이클을 맞이하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세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내년까지 160조원에 달하는 신규 팹(Fab)을 착공한다는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오전 9시 18분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보다 0.25%(200원) 오른 8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0.81% 상승 중이고, DB하이텍(000990)은 3.52%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대표주들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DB금융투자는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17.2% 증가한 매출액 62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42.6% 늘어난 11조6,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고,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순이익 비중이 32.2%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칩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0여개의 팹이 신규로 설립된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팹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연말까지 총 19개의 신규 팹이 착공된다. 내년엔 10개의 팹이 추가 착공될 예정이다. SEMI는 내년까지 중국과 대만에 각각 8개, 북미 6개, 유럽과 중동에 3개, 한국과 일본에 각각 2개의 팹이 착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인 칩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설될 29개 팹의 장비 투자액은 향후 몇 년간 1,400억 달러(한화 약 16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