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학교폭력 사태로 팀을 떠났던 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이상 25·흥국생명) 쌍둥이 자매가 코트로 복귀할 전망이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지난 22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 참석해 이재영과 이다영을 오는 30일까지 선수로 등록시키고, 그리스 진출설이 불거진 이다영의 해외 이적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둘은 2020-21 시즌 막판 중학교 재학시절 학교폭력을 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 학교폭력을 가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들은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고 팀을 떠났다.
오는 6월 30일 연맹의 선수 등록 마감일이 다가오며 이재영, 이다영의 복귀 여부는 배구계 안팎의 큰 관심을 받았다. 만약 둘을 오는 30일까지 선수로 등록시키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풀리기 때문에 흥국생명이 일단은 둘을 등록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와 관련, 흥국생명 측은 그동안 ‘특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구단 수뇌부가 직접 연맹 이사회에서 둘을 등록시킬 것이란 사실을 공개하며 사실상의 복귀를 선언했다.
다만 이들이 당장 같은 팀에서 뛰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다영은 해외 리그 이적을, 이재영은 V리그 복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국내 한 에이전트와 함께 이다영의 해외 이적을 물색했고, 터키 에이전시 잔(CAAN)을 통해 그리스 구단 ‘PAOK 테살로니카’와 계약을 맺었다. 이다영의 해외 이적을 흥국생명이 직접 추진한 셈이다. 이 사실은 터키 에이전시가 직접 홈페이지에 선수 등록을 하며 국내에 알려졌는데, 현재는 관련 내용이 삭제됐다. 김 단장은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구단이 (선수를 해외로)보내겠다는 것을 왜 대한배구협회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못 하게 하는 것이냐”며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근 중국 상하이 구단과 계약을 맺은 배구선수 김연경은 임의해지(임의탈퇴)가 유력하다. 만약 김연경이 임대 신분으로 상하이에서 뛰게 될 경우, 6시즌 소화 후 FA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V리그 ‘자유계약 선수관리규정’ 제2조 4항에 따르면 해외임대기간은 FA자격 기간에 포함되며, 국내 복귀 시 FA 규정에 의거해 협상해야 한다. 이 경우, 흥국생명에서 5시즌을 뛰었던 김연경은 한 시즌만 더 소화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따라서 구단이 임의해지 선수 명단에 김연경의 이름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연경은 지난 2020-21시즌 10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지만 한 시즌을 소화한 뒤 중국 무대로 떠나게 됐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