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참사가 발생한 광주 학동 건물 철거공사에 참여한 업체가 해외 도피한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에게 수억원대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광주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일반건축물 철거공사를 한솔, 다원이앤씨 등 2개 업체가 7대 3으로 이익을 나누는 조건으로 이면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에 나선 상태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이면계약을 한 2개 업체 중 1곳의 관계자가 문씨에게 "3억원의 금품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씨는 학동4구역 인접 사업지인 학동 3구역 재개발사업 철거업체 선정 과정에 영향을 행사한 조건으로 거액을 받아 징역 1년의 실형과 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문씨는 출소 이후에도 조합장 선출 과정에 관여하면서 철거사업 등 계약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입건되기 전, 해외로 도피했다.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일반건축물 철거 공사는 현대산업개발로부터 한솔이 계약을 맺었으나, 다원이앤씨가 한솔 측과 이면계약을 맺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솔 측은 지역 철거 업체 백솔에 철거 공사를 재하도급해 백솔 측이 해체계획서를 준수하지 않고 무리하게 철거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벌어지면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문씨가 입건·출국금지 조치 전에 미리 미국으로 도피한 데 대해 "계속해서 귀국을 설득하면서 국외 도피범과 관련한 통상 형사상 절차는 다 진행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