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6월 모평 국영수 모두 어려워...평가원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공개 안할 것"

입시업계·학교 현장 "학생들 혼란 커질 것...정보 제한으로 입시 지도 힘들어"

지난 3일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를 위한 6월 모의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춘천=연합뉴스지난 3일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를 위한 6월 모의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 체제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일 실시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국어 영역은 146점으로 지난해 시행한 2021학년도 수능 144점보다 2점 올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보통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가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가형·나형 구분이 없어진 수학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146점으로 지난해 수능 때 표준점수 최고점(수학 가형 137점, 수학 나형 137점)보다 9점 상승했다. 수학 역시 난이도가 올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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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가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131점)보다 1점 상승했다. 수학의 1등급 커트라인은 134점이다. 지난해 수능 당시 수학 가형 1등급 커트라인(130점)보다 4점, 수학 나형 커트라인(131점)보다는 3점 각각 올랐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는 1등급 학생 비율이 5.51%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12.66%)보다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역시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의 1등급 비율은 14.63%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능(34.32%)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축소됐다.

평가원은 이날 채점결과 관련 백브리핑에서 선택과목별 응시자의 표준점수 분포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입시업계에서는 수학에서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학생이 ‘미적분’을 선택하는 학생보다 표준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평가원의 채점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진로, 적성에 맞게 선택과목을 택해서 시험보라는 게 통합형 수능 취지인데 선택과목별 표준점수를 공개하면 더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어떤과목이 더 전략적일지 그쪽으로만 비교육적 방식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진로·진학 지도를 위해 선택과목별 응시자 점수 자료 공개를 요구했던 입시업계나 고3 담임들은 학생 혼란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선택과목별로 달라지는표준점수를 알 려주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번에 과목별 선택자 비율만 제시해 정보의 제공이 충분치 않다”며 “이런 상태라면 오는 9월 모의평가 후에 바로 이어지는 수시 원서 접수에서 수험생들은 어떤 정보에 의존해서 대학을 선정해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6월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9만9,818명이었다. 재학생은 34만2,630명, 졸업생 등(검정고시 포함)은 5만7,188명으로 집계됐다. 졸업생 등의 비율은 14.3%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때와 유사했고 수능(29.9%)보다는 낮았다.

국어의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화법과 작문'이 72.2%, '언어와 매체'가 27.8%였다. 수학에서는 '확률과 통계'가 55.4%로 가장 많고, '미적분' 37.1%, '기하' 7.5% 순이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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