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잠룡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을 두고 여야 간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여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평가절하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대해 "그런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사람이 자기 부정을 한 게 아닌가 싶다.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송 대표는 "일단 윤 전 총장이 저렇게 대선 후보 지지도가 높은 것은 우리가 반성해야 할 요소"라며 "오죽 우리가 미우면 검찰총장으로 일생을 보낸 분이 지지도가 저렇게 높게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검사가 하는 일은 국가 전체를 운영하는 일 중에 거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일일 수 있다"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말씀처럼 평생 검사만 하던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동서고금에서 찾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누가 써줬는지 모르지만 한마디로 태극기 부대, 극우인사의 영혼 없는 대독이었다"며 "별거 없다"고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을 깎아 내렸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연습시켰는지 모르지만 어설픈 몸짓과 억양, 어색한 콘텐츠, 그는 한마디로 웃겼다"며 "누가 가르쳐줬는지 모르지만 남 욕만하고 부정의 단어만 무한반복하고 긍정의 미래비전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대정신과 민주주의, 역사적 가치는 없고 욕심만 가득했다"며 "정치적 역량도, 경제적 지식도, 사회문화적 공감대도 없는 어설픈 흉내내기만 있었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반면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정권교체 의지를 부각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훌륭한 연설이었다"고 호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의 연설을 차 안에서 들었다.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가 담겨있고 젊은세대가 배척하는 애매모호한 화법이 아니라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이 인상적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수 국민들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